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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4일 11시 40분 나의 어머니가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가셨다.
   연세는 54뿐이 안되셨는데,, 3개월반여의 투병생활,,아버지의 지극정성의 간병에도 어머니는 끝내 아버지에게조차 가신다는 말씀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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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홀로되신 아버지와 자식걱정,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내어머니

 그 3개월여의 짧은 시간만에 돌아가실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정녕 이렇게 보내드리지는 않았을텐데. 미칠것 같다. 지금도 병원 613호실에 가면 계실 듯한데. 간병한 번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 동생 중근이와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번갈아가면서 밤샘간호하기로 동생과 약속했는데 한번도 실천해보지 못하고 아버지에게만 맡겼었던 우리들..
 가여운 우리아버지..그렇게 지극정성으로 했건만 단 한마디 유언도 듣지못하신 아버지의 마음은 오죽하실까? 아버지께도 단 한마디 하지 못하시고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채 컴컴한 병원천장을 보시면서 그 새벽에 혼수상태에 들어가셨을 내어머니를 생각하면 얼마나 외롭고 답답하셨을 까? 분명 우리들 불러 걱정이 담긴 말들을 하고 싶으셨을텐데, 나도 "잘할께요.걱정마세요!"라고 수백수천번 얘기하고 조금이라도 걱정없이 마음이라도 좀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얼마나 말하고 싶으신게 많으셨을까?
 그럴줄 알았다면,아니 병원에서 의사들이 가르쳐줬다면 엄마의 마지막말이라도 들으면서 옆을 지켰을텐데,혹 말씀을 못하신다 한들 내가 어머니께 꼭 해야할 말들을 했을텐데. 중환자실이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밤새 대기실에서 지금까지 몇번 그랬던 것처럼 "오늘밤만 중환자실에서 아무연락이 없으면 내일은 일반병실로 옮길줄로만 알고 그렇게 새벽을 지샜건만
 오전 11시반경 "가족 모두 내려오세요"라는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 건 줄 첨 느꼈다.
  5층 중환자대기실에서 4층 중환자실로 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아닐거야..아니야.."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기적을 바라면서 어머니께 다가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미 혼수상태..아무런 말도 들을수도 할수도 우리가 해도 소용이 없는 엉망이었다.팔을 잡고 흔들었다.손바닥,손목,팔 평소엔 조금만 주물러도 "아야.아퍼.이놈아!"하시며 아들의 손을 물리쳤던 내어머니.내심은 아들이 주무르는게 힘들까봐 그러시는 거라는 걸 나도 아는데. 엄마는 어깨,팔 어디든 아프다고 아셨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세게,정말 세게 주물러도 아무반응을 보이지 않으신다. 단지 맥박을 나타내는 화면만 쳐다보고 45 , 0 , 65, 0 .... 간호사가 "~시~분에 운명하셨습니다."란다.  "아직 맥박 뛰잖아요! 뭐가 운명이에요?" 난 화를 냈다. 자꾸 주무르기 때문이란다. 제기랄.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분명 착한 간호사들이었지만 왜, 왜 혼수상태에 들어갈거라면 그전에 연락을 주지 못했던 걸까? 하고.. 한참을 보았다.
 벌써 딱딱하게 굳어가는 내어머니의 몸에 연결된 수 개의 호스들과 관들을 제거하고 봉합하여 영안실로 옮겨지는 어머니. 이 무슨 ~같은 일이.. 16일 날 10시간의 대수술,간을 반잘라내고 십이지장,췌장을 떼어내는 엄청난 수술을 잘 견디어내신 내어머니, 그날 저녁 수술실에서 마취상태에 계신채였지만 분명 수술  잘 끝났다고 했고 일주일쯤 후면 미음도 먹고 걷기시작할거라고 분명히 그랬는데. 그순간은 정말 미웠다.의사도 간호사도. 칼만 몸에 안대었어도 이렇게 일주일 살릴려고 수술을 한건 아닌데..하며 자꾸 후회를 한다. "수술 잘 끝났다고 했잖아요!~~~"라고 몇번을 외치고.. 두 어달 후엔 중근이 애기도 태어나는 데.. 2살배기 우리서인이도 할머니라고 이제 부르려하는데.전염병도 아닌데 그저 애기한테 옮을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신 우리어머니.내어머니.

 우리 아버지 가여워서, 외로워서 어쩌나? 지금도 병원가면 뵐 수 있을 것 같은 우리어머니..간병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을 한없는 걱정으로 바라보시면서 링겔을 끌고 우리들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병원앞에 서계셨던 내 어머니.. 얼마나 쓸쓸하셨을까?

 동생 중근이 애기가 뱃속에 있는데, 두 달만 있으면 태어날텐데, 중근이 애기도 못보셨잖아요.'오수아'라고 이름도 지어서 지금은 100일이 다 되어가고  제 아들 서인이도 벌써 24개월.. 엄마가 재롱 받아줘야잖아요. 다른 할머니들이 애기랑 노는 모습들이나 TV에서 보거나 하면 너무나 생각이 나요.54살의 내 어머니는 벌써 돌아가시고 안계시는데...
 엄마~ 저 집사람과 다투지 않고 잘 살께요. 엄마가 아프셨을때 저와 옥이에게 쓴 편지처럼 꼭 잘할께요. 이런말 모두 직접 들으실 수 있을때 했어야 했는데..이렇게 아무런 맘의 준비도 못한채로..
 엄마가슴에 못을 박은 기억들만 유독 떠오르네요. 죄송합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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