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테크하면서 가계부도 안쓰다니...

   경제의 기본은 벌기와 쓰기, 모으기와 불리기다. 한마디로 잘 벌어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면서 요긴하게 잘 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모을수 있고, 모인 돈이 있어야 불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상당수의 가정은 가장의 조기퇴직과 비정규직화 등으로 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출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사교육비 증가와 주택비용 상승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거기에다 고령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노후를 대비해 어떻게 돈을 운용할지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런 이육로 최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쫒겨 자산을 아무렇게나 굴렸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체계적인 재무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라고 하겠다.

   기업에서 매출 못지않게 회계장부를 중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돈이 된다고 무작정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다. 회계장부를 통해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균형을 맞추고, 미래 손익ㄱ을 예측한 뒤에야 비로소 투자를 결정한다. 버는 돈은 많지만 정작 투자위험과 부채관리 등 현금 흐름 관리에 실채해 부도에 이른ㄴㄴㄴ 수많은 기업을 우리는 구제금융 사태를 거치면서 수없이 보고 들었다. 가정 경제도 당장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것 같지만, 정작 부채 이자와 각종 세금 비용을 고려하면 현금 흐름에 큰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산을 갖고 있어도 가정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 마치 기업이 흑자도산하듯 말이다.

   요즘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개인 자산이 여러 투자자산 형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회계장부 없이 기업을 경영할 수 없듯이 가정도 가계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서는 안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면서 최소한의 기록조차 없는 가정의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가계부는 최고의 금융 전문가도 집어주지 못하는 가계의 틈새를 기록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잡이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